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 그런데 어떤 날은 속이 쓰리고, 어떤 날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경험, 혹시 없으셨나요? 많은 분들이 즐겨 찾는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는 맛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도 다릅니다. 특히 카페인 함량과 산도(pH) 차이는 커피를 마신 후 컨디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죠.
"카페인이 더 많은 건 뭐지?" "속 쓰림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은데, 어떤 게 더 나을까?" 이런 고민을 하셨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세요.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의 주요 차이점을 명확히 비교하고, 어떤 커피가 나에게 더 잘 맞을지 선택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추출 방식의 차이
두 커피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만드는 방식에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뜨거운 물과 높은 압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원액에 물을 희석해서 만듭니다. 고온 추출 과정에서 원두의 다양한 풍미 성분과 함께 산미, 쓴맛 등이 비교적 강하게 추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콜드브루
이름처럼 차가운 물 또는 상온의 물을 사용하여 분쇄된 원두를 오랜 시간 (보통 8~24시간) 동안 천천히 우려내 만듭니다.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추출하기 때문에 원두의 특정 성분들이 선택적으로 용해되어 나옵니다.
이러한 추출 방식의 차이가 맛과 향, 그리고 우리가 주목하는 카페인 함량과 산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맛과 향의 차이
카페인과 산도도 메뉴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어쨌든 커피는 '음료'이기 때문에 맛과 향에 대한 기호도 무시할 수 없죠.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기반이기에 원두 본연의 개성과 로스팅 정도에 따른 풍미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깔끔하고 쌉싸름한 맛, 때로는 상큼한 산미를 느낄 수 있으며, 풍부한 크레마(에스프레소 표면의 갈색 거품)에서 오는 향긋함도 특징입니다.
콜드브루
장시간 저온 추출하는 과정에서 쓴 맛과 신 맛을 내는 일부 유기산 성분이 덜 추출됩니다. 덕분에 맛이 비교적 부드러워져 목 넘김이 좋습니다. 은은한 단맛과 초콜릿 같은 풍미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블랙커피를 처음 접하거나 쓴맛에 예민한 분들도 비교적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카페인 함량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많은 사람들이 콜드브루가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간단히 결론 내리기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추출 효율 vs 희석
콜드브루는 추출 시간이 길어 원두에서 카페인을 빼내는 총량 자체는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콜드브루는 '원액(Concentrate)' 형태로 추출된 후 물이나 우유 등에 희석해서 마십니다.
아메리카노의 변수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함량은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샷 수(싱글, 더블)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국내 카페에서는 주로 더블샷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동일한 가게에서 콜드브루와 아메리카노 주문 시 싱글, 더블 샷을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원두 종류와 로스팅
로부스타 품종 원두는 아라비카보다 본래 카페인 함량이 높습니다. 로스팅 강도(배전도) 역시 미미하지만 카페인 함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용하는 원두, 아메리카노의 샷 수, 콜드브루 원액의 농도 및 희석 비율에 따라 최종적인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은 콜드브루가 더 높을 수도, 아메리카노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주문 시 매장에 문의하거나 제품의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산도(pH)의 차이: 속 쓰림의 주범?
커피를 마신 후 속이 쓰리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산도'를 주목해야 합니다. 산도가 낮을수록 위에 자극이 덜하기 때문이죠.
아메리카노(pH: 4.85~5.10)
고온에서 빠르게 추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산성 성분들이 함께 추출되어 콜드브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도가 높습니다. 특히 빈 속에 마실 경우 위산 분비가 촉진되어 속 쓰림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콜드브루(pH: 6.0~6.5)
저온에서 천천히 추출하면 원두의 산성 화합물 중 일부가 덜 용해됩니다.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콜드브루는 아메리카노보다 산도가 약 60~70% 가량 낮습니다. 따라서 위에 부담도 덜 하고 맛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평소 위가 예민하거나 위산 역류 등으로 고생한다면, 산도가 비교적 낮은 콜드브루가 더 편안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커피는?
집중력과 에너지 충전이 필요할 때
카페인 효과는 개인차가 크고 제조법에 따라 다르므로, 확실한 고카페인 효과를 원한다면 '더블샷 아메리카노' 또는 '고농축 콜드브루'임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섭취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공복 또는 속이 민감할 때
위에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단연 콜드브루를 추천합니다. 낮은 산도로 속 쓰림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콜드브루는 기본적으로 차갑게 마시는 커피이므로, 따뜻함을 원한다면 아메리카노가 정답입니다. (콜드브루를 데우면 특유의 풍미가 변할 수 있습니다. )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선호할 때
원두의 개성과 산미를 즐기고 싶다면 아메리카노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쓴 맛 없는 커피를 원할 때
콜드브루 특유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단맛이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설탕이나 시럽 없이도 단맛이 돌아 다이어트 중 커피를 찾는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단 맛은 칼로리와 무관합니다.)
마무리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커피입니다. 단순히 맛이나 유행을 따르기보다, 나의 건강 상태(카페인 민감도, 위장 상태)와 취향,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 상황을 고려하여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커피 한 잔도 '나에게 맞게' 즐기는 습관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커피 생활이 더 맛있고 편안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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