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피로감... 혹시 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 다발성 골수종 초기 증상과 진단은?

최근 들어 부쩍 피곤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몸 여기저기가 이유 없이 쑤시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혹은 주변에서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병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앞설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흔한 소화기 문제, 근골격계 질환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드물게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다발성 골수종이 어떤 질환이며, 어떤 다양한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진단을 위한 것이 아니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필요한 경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하기 위함입니다.>

 

 

다발성 골수종의 초기 증상과 진단은?

 

 

다발성 골수종이란?

다발성 골수종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세포 중 하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발생하는 혈액암입니다. 주로 뼛속 공간인 '골수'에서 발생하며, 비정상 형질세포가 증식하면서 정상 혈액 세포 생성을 방해하고, 뼈를 약하게 만들거나, 비정상 단백질을 만들어 신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주로 60~7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더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애매한 증상, 왜 나타날까요? 

다발성 골수종의 애매한 증상들

 

다발성 골수종은 초기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모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소화불량이나 답답한 느낌, 피로감 등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고칼슘혈증: 골수종 세포가 뼈를 파괴하면서 혈액 속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 부진, 변비,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나 피로감, 의식 혼탁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빈혈: 비정상 세포가 골수에서 과도하게 증식하면 정상 적혈구 생성이 억제되어 빈혈이 발생합니다. 빈혈은 만성적인 피로감, 쇠약감, 어지럼증, 숨 가쁨 등을 느끼게 합니다. 
  
  
• 신장 기능 저하: 골수종 세포가 만들어내는 비정상 단백질이 신장에 쌓여 손상을 일으키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 몸이 붓거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발성 골수종은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부위의 문제로 생각했던 증상이 사실은 혈액 질환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발성 골수종의 주요 초기 증상(CRAB 기준 포함)

의료진은 다발성 골수종으로 인한 주요 장기 손상 여부를 판단할 때 흔히 'CRAB' 기준을 참고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발성 골수종의 증상, 고칼슘혈증, 형질세포 증식

 

C(Calcium elevation): 고칼슘혈증

 

혈중 칼슘 수치 상승(위에서 언급한 소화기 증상, 피로, 혼란증 유발)

 

 

R(Renal insufficiency): 신부전

 

신장 기능 저하(혈액/소변 검사로 확인, 부종, 피로 등 동반 가능)

 

 

 

다발성 골수종의 증상, 신부전, 뼈 통증

 

A(Anemia): 빈혈

 

적혈구 수치 감소(만성 피로, 쇠약감, 어지럼증, 숨 가쁨 등)

 

 

B(Bone lesions): 뼈 통증

 

특별한 외상 없이 발생하는 허리, 갈비뼈, 골반 등의 지속적인 뼈 통증. 심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 발생 가능

 

 

그 외 주의해야 할 증상

 

• 잦은 감염: 면역 기능 저하로 폐렴, 요로 감염 등 감염병에 취약해짐.
  
  
•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듦.
  
  
• 손발 저림, 감각 이상: 신경 압박이나 손상으로 인한 증상.
  
  
• 과다 점성 증후군: 드물지만 혈액 점도가 높아져 두통, 시력 문제, 어지럼증 등 유발

 

 

 

마무리: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병원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위에 언급된 증상들은 다발성 골수종 외에도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절대 자가 진단은 금물이며, 섣부른 걱정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이나 피로감이 지속될 때

 

2. 여러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때

 

3. 증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될 때

 

4. 특히 고령층에서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서는 혈액검사(일반 혈액 검사, 혈액 화학 검사 - 칼슘, 단백질, 신장 기능 포함, 단백 전기영동 검사 등), 소변 검사, 영상 검사(X-ray, MRI, PET-CT), 골수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 CT 검사

 

 

고령층 주의, 소변검사를 통한 다발성 골수종 진단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발성 골수종 역시 다른 많은 질환처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수록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건강에 대한 염려를 안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