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를 예약할 때 수면과 비수면의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수면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텐데요. 어떤 경우에 비수면으로 내시경 검사를 할까요? 게다가 내시경 검사가 처음이라면 어떤 느낌일지, 얼마나 아플지 전혀 감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 실 텐데요. 제가 다년간 직접 경험한 비수면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기와 잘 받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비수면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는 이유
진료 목적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만 40세 때 국가에서 지원하는 '생애전환기 암검진'시기에 처음 내시경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 때 내시경 검사를 수면으로 할지, 비수면으로 할지 결정하는데요. 또한 하는 김에 한다고, 위 내시경에 이어 대장내시경 검사까지 같이 받으시는 경우도 많이 있죠.
대부분의 경우 내시경 검사를 수면으로 하실텐데요. 왜? 어째서? 비수면으로 내시경 검사를 할까요? 다년간의 현직 의료직 근무 종사자 겸 비수면 내시경 검사 유경험자로서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
- 수면이 잘 먹히지 않는 타입 - 1회 이상 경험자로서 수면 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거나 수면이 잘 먹히지 않는 걸 인지한 경우.
- 수면 비용 - 수면 비용은 비급여진료항목인데요. 개인의원/2차병원/3차병원에 따라 금액이 상이할 수 있으나 거의 10만 원(위, 대장내시경검사를 동시에 받는 경우) 이상의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금액적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수면 검사가 무서운 경우 - 수면 이후에 깨어나지 못할까봐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고 계신 경우.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안되는 경우
- 평소에 구역질을 잘하거나, 비위가 약한 분 - 위 내시경의 경우, 목젖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절대로 비수면 검사 하지 마세요!
- 통증에 예민하신 분
- 50세 이상, 생애 첫 대장내시경인데 술, 담배, 암 가족력 있으신 분 -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생애 첫 케이스 때 용종 제거를 많이 합니다.
- 엄청 마르고, 복부 수술 경험이 있으신 분 - 장 내의 공간 부족, 장협착의 이유로 내시경 진입이 어려울 수 있어, 검사 시간이 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면 비용
내시경 검사를 위한 수면 비용은 비급여진료항목입니다. 비급여진료항목은 병원이 그 가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의원과 병원에 따라 가격이 상이할 수 있는데요. 제가 의원과 병원에서 모두 검사를 받아본 결과 수면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확한 비용은 예약하실 때 해당 의원 및 병원에서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
- 위내시경: 3~5만원
- 대장내시경: 5~10만 원
비수면 내시경 과정(위 - 대장)
내시경 검사는 수면 여부와 상관없이 위내시경 검사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로 이어서 받게 됩니다. 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내시경 검사가 처음일 확률이 높을 텐데요. 마음의 준비를 하실 수 있게 보조검사자로서, 유경험자로서 솔직하고 생생하게 진행 과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의원, 병원의 업무환경에 따라 진행 과정이 모두 동일하지 않을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의 경우는 개인 의원입니다.)
비수면 위내시경
- 내시경실 입장 후, 간단한 사전점검(질의형식)을 진행합니다.
- 내시경실 직원분이 고통을 줄이기 위한 국소마취 스프레이를 목젖에 뿌려줍니다.(매우 쌉쌀한 맛입니다.)
- 검사용 침대에 누워 검사를 기다립니다.
- 내시경 진행 -> 조직 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2~3분 이내로 검사가 완료됩니다. 20분 같은 2분을 경험하실 거예요. 내시경 스코프가 목젖을 누르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고 계속 오바이트를 하는 느낌이 납니다.
- 미리 내시경실 직원분에게 받은 티슈나 거즈로 흐른 눈물과 침을 닦습니다. 정신이 없는 상태이실 거예요.
비수면 대장내시경
- 위내시경 이후, 이어서 진행합니다.
- 위내시경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항문 내진을 하는데요. (의사분이 항문에 손을 넣어 검사를 합니다.) 매우 놀랍고, 민망하기도 하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 내시경 검사 진행 -> 직경 1.3cm의 스코프가 내 그곳을 끝없이 밀고 들어옵니다. 직장부터 회맹부까지의 거리는 내시경 스코프 기준으로 약 7~80cm입니다. 그런데 내가 느끼는 느낌은 거의 7m 정도입니다. 진입 시간은 대략 성인남자 기준 4~5분이 소요되는데요. 장의 굽이진 곳들을 탄탄한 와이어가 밀어젖힐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악"소리가 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횡행결장에서 하행결장으로 갈 때와 횡행결장에서 상행결장으로 갈 때 엄청난 자극을 느낍니다. 저는 '어? 이거 장에 빵꾸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 진입이 완료되면 스코프를 거두면서 꼼꼼히 검사 내용을 촬영합니다. 이 때는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진입 시간이 길었다면 계속 주입되고 있던 가스로 인해 배가 빵빵해져서 약간 불편한 상태입니다.
- 검사 완료 후, 항문이 따갑고 배가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대개 반나절쯤 지나면 통증은 사라집니다.
비수면으로 내시경 잘 받는 방법
공복 유지 및 정결 방법 준수하기
- 위내시경 검사만 하는 경우: 공복 유지 8~10시간(검사 시간 기준)을 준수합니다. 예를 들어, 검사 시간이 오전 9시라면 전 날 저녁만 드시고 주무시면 됩니다. 야식은 권고드리지 않으며, 검사 당일 깜빡하시고 음료나 물을 드시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 위, 대장내시경을 받는 경우: 공복 유지는 기본이고요. 장정결을 정결제 종류에 맞게 시행해야 합니다. 위, 대장 내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 때문에 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날 다시 재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검사 시 자세 잘 유지하기(시술자의 성향에 따라 자세가 다를 수 있음)
- 위내시경: 시술자를 바라보며 옆으로 누워 새우자세를 취합니다. 다리는 배 쪽으로 당겨 위에서 봤을 때, ㄱ자 모양으로 유지합니다. 가장 중요한 자세는 시선을 위로 바라보며 고개를 바짝 들어주는 자세입니다. 또한, 시술하는 동안 절대로 침을 삼키지 않습니다. 침을 삼키면 식도가 조여지기 때문인데요. 무조건 침을 흘리세요.
-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자세와 동일합니다. 시술자가 내 등 뒤에 있고 시술 보조자가 내 앞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대장내시경은 최대한 힘을 빼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힘드시겠지만요.) 무의식 중으로 계속 항문을 조이면 시술 이후에 똥꼬가 타는 듯한 경험을 하실 겁니다.
결론: 내용 정리
어떠셨나요? 오늘은 제가 매일 일하고, 실제로 매년 겪고 있는 비수면 위,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비수면을 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성껏 작성해 보았습니다.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는 암 발견 및 염증치료를 위한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수면과 비수면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건강관리를 위해서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수면과 비수면 내시경 검사에 대해 비교정리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수면내시경 | 비수면내시경 | |
장점 |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수면 중에 움직이거나 약하게 깨면 고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비용이 없다. -검사 후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IV라인(주사)이 필요 없다. |
단점 | -비용이 든다. -마취에서 깰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수면을 위한 IV라인(주사)이 필요하다. |
살면서 잘 느껴보지 못한 부류의 고통을 느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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