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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

복자에게 김금희, 기억과 용서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이야기

by 올포헬스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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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시간에 묻히지 않는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문득 그 때의 냄새, 목소리, 표정이 되살아난다. 

김금희 작가의 '복자에게'는 바로 그 '기억의 지속성'에 대해 말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 

그 속에서 여전히 무겁게 숨 쉬는 관계들, 

그리고 다시 마주하게 되는 '나의 과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복자에게 <김금희>의 책 표지
복자에게 <김금희>의 책 표지


 

책 한 눈에 보기

항 목 내 용
제목 복자에게
저자 김금희
출간일 2020년 9월(문학동네)
장르 장편소설
주요 키워드  성장, 기억, 용서, 관계, 제주, 시간

 

작가 김금희, 그 사람의 이야기

  • 이름: 김금희
  • 출생: 1979년 강릉 출신
  • 대표작: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 문체 특징
    : 인물의 내면을 미세하게 포착하는 정밀한 감성, 
    관계 속의 공기와 여운을 오래 머금게 하는 문장력
  • 그녀의 문장은 화려하기 보다는, 조용히 독자의 마음을 녹인다. 

 

 

 

주요 줄거리

 

주인공 이영초롱은 어린 시절 부모의 사업 실패로 

서울을 떠나 제주도의 제주도의 외딴 섬, 고고리섬으로 보내진다. 

그 곳에서 만난 소녀 복자는 섬의 거친 환경 속에서도 묘하게 따뜻한 존재이다. 

둘은 친구이자,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존재로 자라난다. 

 

시간이 흘러 영초롱은 섬을 떠나 판사가 되고, 다시 제주로 돌아온다. 

그 곳에서 그는 복자와 관련된 사건을 맡게 되는데...

의료원에서 일하던 복자가 겪은 불의의 사고와, 

그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책임의 문제들

 

복자와 영초롱의 재회는 단순한 '추억의 회복'이 아니다. 

그건 자신이 과거에 외면했던 진실과의 대면, 

그리고 오랜 세월 쌓인 용서의 숙제이다.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것

'복자에게'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일보다는

'이해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김금희 작가는 독자에게 묻는다.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그 사람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복자와 영초롱의 이야기는 결국,

누군가의 시간 속에 들어가 본 적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건 단지 두 여성의 성장기나 관계 소설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어떤 감정, 

후회와 이해 사이의 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인상 깊은 문장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감정이 있다.

그것은 미움이 아니라, 아직 다 쓰지 못한 마음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누군가에게 아직 다 쓰지 못한

편지를 마음속 어딘가에 품고 사는 건 아닐까...

 

'복자에게'는 그 미완의 마음을 한 번쯤 꺼내보라고,

그리고 그 때의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라고 말한다.

 

 

 

마무리, 여운

이 책은 결국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자신에게 쓰는 편지'다. 

복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에는 

잘못된 선택도, 미완의 감정도 많다. 

그럼에도 김금희 작가는 말한다.

 

"그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는 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복자에게'는 끝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삶이 계속된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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