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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퇴사 대신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추천 도서 3권 소개

by 올포헬스 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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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끔직했던 월요일 아침의 알람 소리, 나를 짓누르는 출근길의 공기...

한 때는 성취감을 주던 일들이 이제는 의미 없는 반복 노동처럼 느껴지고, 모니터 앞에 앉아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라는 공허한 질문만 되뇌던 날들...

 

사실 이건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번아웃이라는 터널을 길고 어둡게 지나왔습니다. 모두가 앞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 세상에서 저만 홀로 멈춰버린 기분이었죠. 퇴사만이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졌지만, 당장 그럴 용기도, 대안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벼랑끝에 서 있던 제게 손을 내밀어준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닌 침대 밑에 쌓아둔 책 몇 권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막막했던 시절, 억지스러운 위로 대신 묵묵히 제 곁을 지켜주며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던 책 3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내 마음조차 내가 모를 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너만 힘든 거 아니야!", "힘내"라는 말이 폭력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제게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가 딱 그랬거든요. 겉으로는 웃으며 일하고 친구들을 만나 수다도 떨어봤지만 마음속은 텅 비어 있었어요. 

문제는, 내 마음이 왜 힘든 건지 저조차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그런 저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해준 책입니다. 작가와 정신과 의사의 상담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화려한 문장 없이도 제 마음속 복잡한 감정들이 하나둘 언어로 정리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나만 이렇게 예민하고 이상한가' 자책하던 저에게 '원래 사람은 다 그렇다.'는 담담한 공감을 건네주었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처음으로 제 안의 우울감을 똑바로 마추하고, 인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지금 내 감정의 정체를 몰라 답답하시다면, 이 책이 당신의 마음을 번역해주는 좋은 안내서가 되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머릿속을 떠도는 걱정의 스위치를 끄고 싶을 때: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마음이 힘들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죠. '그 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내일 보고서에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던 때가 있습니다. 걱정이 걱정을 낳는 악순화에 갇혀, 현재의 소중한 에너지를 모두 갉아먹고 있었던 거죠. 

 

고리타분한 자기계발서라도 생각했던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은 이런 저의 뒷머리를 세게 친 책입니다. 이 책은 '걱정하지 마라'라고 뜬구름 잡는 소리 대신, 마치 수학 공식처럼 걱정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중 제가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은 '걱정을 끊어내는 마감일을 정하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막연한 불안에 잠식되는 대신, '이 문제는 오늘 저녁까지만 고민하고, 그 후엔 생각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약속하는 연습을 했어요. 

 

밤마다 머릿속에서 전쟁을 치르느라 지쳐계시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실용적인 생각 정리 도구를 선물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다시 시작할 용기는 없지만, 뭐라도 하고 싶을 때: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번아웃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기 시작하면, 역설적으로 더 큰 무기력에 빠지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다시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거죠. 저도 역시 '이제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다시 힘내봐야지!' 같은 거창한 목표를 세웠다가 일주일만에 무너지는 경험을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자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그런 저에게 '일단 신발끈 묶는 것부터 시작해'라고 다독여준 책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의지력'이 아닌 '시스템'입니다. 실패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작은 행동을 매일 해내면서, 무너진 성공의 경험을 차곡차곡 다시 쌓아올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작은 성공이 저를 침대 밖으로 이끌어주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이젠 매일 5km 이상 달리는 제가 겪은 실제 경험입니다. 

 

거창한 목표 앞에 주저앉아 있나요? 이 책은 당신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낮은 첫 번째 계단이 되어줄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오늘이 조금은 덜 외롭기를, 그리고 덜 불안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번아웃은 실패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재점검하라는 중요한 신호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하루, 정말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 따뜻한 위로가 담긴 책 한 권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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